경남 진주에는 임진왜란의 격전지인 진주성이 있습니다. 오늘은 진주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진주성의 눈물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진주는 피눈물이 남강을 뒤덮었던 때가 있었다.
바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다.
남강에는 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마치 정지된 시간 위를 걷듯이.
강변에 쭉 늘어서 있는 느티나무 사이사이에 핀 꽃들도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뽐내듯 예쁘게 하늘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고운 꽃 위로
핏방울이 흩뿌려졌다.
말티고개를 넘어온 왜군은 보이는 족족 조선 백성들을 살육하고 있었다.
살려달라는 외침 보다 더 빠르게 삶이 베어지고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아끼던 보물 같은 육신을 두고 영계의 세계로 떠나는 백성들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모조리 죽음으로 보내버리는
신과 같은 무서운 존재는 바로 왜군들이었다.
조선인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심지어 신보다 더 무서운 왜군이었다.
살려달라는 말을 아무리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왜군은
그 대답을 죽음으로 맛 보여줬다.
임진왜란때 당한 것을 설욕하고자
왜군은 광기로 살육을 해 보였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진주 백성들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왜군의 검에 비친 달빛까지도 잔인했다.
진주 백성들은 그렇게 모두 죽음이라는 곳으로 가버렸고,
일부는 귀와 코가 잘린 채 버려졌다.
5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진주의 진주성은
너무나 고요하다.
진주성을 걷다 보면
조상들의 피냄새가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 같고,
조상들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흔들리는 나뭇가지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삶은 너무나 잔인하다.
겪지 않은 자는
겪은 자의 고통을 절대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이해한다면 그것은 위선이다.
몇 백 년 전, 목숨을 걸고 싸웠던 진주성에서
축제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산책도 한다.
조상들은 지금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시간은 참 무심하다.
우리는 어떤 복이 있길래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 속을 걷고 있는가.
그리고 조상들은 어떤 악업을 지었길래 그렇게 무참히 죽임을 당했을까
진주성에 갔다가 하모라는 캐릭터도 보고 하모빵도 사 먹었다.
이 사소한 행복이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왜군에게 잔혹하게 살육당하는 조상님들의 환영이 보이자
씹고 있던 하모 빵이 사약처럼 온몸을 마비시키는 듯했다.
쉽게 진주성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겪지 않고 그저 들은 과거의 전쟁에 대해
나의 일이 아니니 그저 관망하듯 보고 지나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게 아닐까
우리 모두 지금 누리는 그지없는 행복과 안녕이
조상들의 피의 대가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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