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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관련 글귀

[오늘의 사랑 글귀] 소나기 같은 사랑

by 나다니다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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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갑니다. 깊어가는 밤을 따라 함께 걸음을 맞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여러분의 밤이 더욱 따스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사랑 글귀를 적어봅니다. 

 

오늘의 사랑 글귀 - 소나기 같은 사랑

 

약속 없는 낮

홀로 걷는 길에 떨어진 낙엽을 보니

괜스레 가슴이 아파온다

 

찬란한 사랑의 향을 내뿜었을 푸르른 잎도

저렇게 처연하게 쓰러져있게 되는 게 

가슴 아팠다

 

그 언젠가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봄날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며

사랑을 이야기했을 저 낙엽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산산조각 나 버리는 하나의 세상

 

한 사랑의 끝을 보다가

그만, 길을 헤매게 되었다

낯선 골목길에 우두커니 선 순간

 

뚝뚝 비가 내렸다

어깨에, 손목에, 머리에 

쉼 없이 내려온다

 

그 어느 날의 너처럼 내려온다

피할 새도 없이 

너에게 빠져든 그날처럼

비에 젖어간다

 

그 낙엽도 젖고

나도 젖고

온 세상은 비에 젖어간다

 

낯선 가게로 비를 피하자

비가 그쳤다

마치 술래잡기를 하는 듯이

 

조금은 허탈한 마음으로 

짓궂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힐끔 나를 바라본다

 

비 덕분에 네 생각이 났다

참 오랜만이다

소나기 같은 사람이었는데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그 언젠가 또 네 생각이 나겠지

 

안녕, 소나기 같은 사랑이여.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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