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공무원들이 조기 퇴사와 퇴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이 어렵고 힘들다는 뜻이겠습니다.
오늘은 공무원 조기 퇴사 고민 유형에 대해서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공무원 퇴사 유형 - 본인 성격과 공무의 괴리감
본인이 성격과 공공 업무의 괴리감이 큰 사람은 공무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행정업무는 보수적이고, 체계적이며 경직된 일을 수행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창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우에는 공무원과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보통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안정된 월급에 초점을 맞추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합니다.
자신의 개성과 창의적인 생각을 거의 펼치지 못하는 행정 업무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이 덜컥 공무원이 되면 많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필자의 경우는 창의적이고, 융통성 있는 일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몰입하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저의 성향을 무시하고 사회와 타인이 우러러보며 대우해 주는 것에 비중을 두고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물론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을 하는 시간들이 무의미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돕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보람은 있었지만, 개인적인 삶을 봤을 때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루 24시간을 남들을 위해 살고 나 자신을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변화를 싫어하고 주어진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지 않은 동료 공무원들은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왜 공무원 퇴직 하려고 해?. 그냥 매월, 매일 같은 일 하고 시키는 일하면 편하지 않니?. 뭔가 만들어 내는 게 더 어렵겠다."
저렇게 묻는 공무원 분들은 오히려 창의적인 일을 맡겼을 때 더 불안을 느끼고 힘들어합니다.
고로 틀에 짜여있고, 매월,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해야지 안정감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즉 공무원 행정 업무에 창의적인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적합하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도 본인의 성격과 성향에 맞지 않다면 퇴사를 고민해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지켜야 할 현실도 중요하지만 억지로 지키는 현실 때문에 자신의 영혼이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공무원 퇴사 유형 - 뒤늦게 깨달은 자신의 성향과 꿈
정말 공무원이 꿈인 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행정업무로 지역 주민들을 도우면서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며 반복되고 틀에 짜인 일에 안정감을 가지며 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뒤늦게 자신의 숨겨진 꿈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거나, 자신의 성향을 알게 되어 진정한 길을 향해 재도전을 하는 경우입니다.
공무원 동료가 200명이 넘습니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공무원 지인 중에 행정업무가 너무 행복하다고, 힘들지만 너무 행복해서 밤새도록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10년간 근무를 하면서 저의 성향을 제대로 알게 되었고, 진정으로 나를 위한, 내가 사랑하는 일이 뭔지 알게 되어서 피나는 노력 끝에 재도전하여 공무원 조기 퇴직을 했습니다. 공무원 조기 퇴직 후기도 있습니다.
음식도 먹어봐야 자신에게 맞는지 알고, 사람도 연애를 해봐야 자신과 맞는 사람인지 압니다.
하지만 안정된 월급과 사회적 평판만 바라보고 자신과 맞는지도 모르는 공무원을 그냥 맹목적으로 준비하는 분들이 80% 이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공무원 생활하면서 너무 자신과 안 맞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 것입니다.
공무원 퇴사 유형 - 공무원 사회 부적응
공무원 사회는 엄청 경직되어 있고 보수적입니다. 특히 시골 지역 공무원 사회는 더욱 심합니다.
업무 이외에도 너무 밀착되어 있는 인간관계입니다.
상명하복의 계급 사회라서 상사를 존중하며 따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은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매일 보는 동료들과 최소 20년 이상 같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도 엄청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업무 이외에도 각종 단체와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하고, 승진을 위한 사내정치도 신경 써야 합니다.
자신의 업무도 많고, 민원 스트레스도 정말 심각한데, 그 이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참 많습니다.
업무도 과도하지만 의외로 직원들과의 관계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는 분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행정직이 아닌 이상은 업무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필자 같은 경우는 소수직렬이었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축제업무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바로 묵살당했습니다. 담당 직렬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무원의 최대의 장점은 안정적인 월급과 사회적 대우입니다. 정말 사회적 대우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 대우도 자신이 공무원이라는 국가의 힘을 엎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무거움과 감사함을 알아야 합니다.
공무원 퇴사 후기 - 나도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용기가 없어
우리는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버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렵게 얻은 것은 아무리 싫어도 버리기가 어렵습니다.
즉 어렵게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쉽게 그만두지 못합니다.
반대로 쉽게 들어간 직장이나 알바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퇴사의 고민이 깊지 않습니다.
막상 공무원이 되어 보니 심각하게 자신과 맞지 않는 분들도 보통은 참고 일을 합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남들도 참고하니까 나도 참자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심해도 너무 심하게 안 맞아서 그래도 공무원 어렵게 합격했으니, 10년만 참고해 보자고 다짐했습니다.
10년 참아도 아니면 그만두자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안 맞았기에 원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몇 년간 노력해서 꿈을 찾았습니다.
처음에 공무원 동료들은 필자를 정신이 이상한 직원으로 봤지만, 현재는 오히려 퇴사 조언을 구하고 좋게 봅니다.
1주일에도 몇 번씩 공무원 동료들의 퇴사 상담연락이 옵니다.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선배님 저도 그만두고 싶어요. 그러나 용기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뭐를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사회가 요구하는 욕구에만 초점을 두고 자신을 진정으로 돌아보지 않고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것입니다.
공무원 퇴사 후기 - 퇴사 후의 삶
억지로 해야만 하는 일에도 견뎌야 할 부분이 있고 행복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억지로 하는 일은 시간이 갈수록 희망이 없고 영혼이 멍들게 됩니다. 반대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초반에는 자리 잡는 기간이 버겁고 힘들지만, 갈수록 희망이 있고 실력도 더욱 향상이 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당장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사랑으로 버틸 수 있듯,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아무리 좋은 집에 살아도 행복한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공무원 동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 퇴사하고 하고 싶은 일 하는 거 너무 부럽다. 그 용기와 잘하는 일 찾은 게 부럽다. 그리고 공무원 할 때 보다 더 생기 있고 행복해 보인다."
맞습니다. 억지로 자신을 속여가며, 남들만을 위해 자신의 아픔을 숨겨가며 내가 아닌 껍데기 공무원의 모습으로 살 때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지금의 현실이 행복합니다.
필자는 주저 없이 말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라. 남들이 알아주고 사회가 원하는 것보다. 너의 마음이 원하고,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일을 해라. 그게 공무원이면 멋진 공무원으로 행복하게 살고, 그게 다른 일이면 다른 일 찾아라. 싫은 데 억지로 남들이 하니까 공무원 하지 마라. 그러면 너 자신과 국민 모두 망가지는 일이다."
2023.10.30 - [공무원 관련 정보] - 공무원 퇴사 고민 끝에 퇴직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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