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태풍 예상 best 모음 [태풍을 기다리는 심리]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태풍이 불지 않습니다. 태풍이 불지 않는 작금의 시기를 논해보고자 합니다.

 

 

태풍을 기다리는 심리

필자는 어릴 적부터 태풍이 오는 날이 좋았습니다.

한 번도 수해를 당하지 않아서 태풍의 무서움을 몰라서 오만하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요?

 

어릴 적부터 태풍이 불면 가족과 함께 집안에서 뉴스를 보며 태풍의 추이에 집중했습니다.

몰아치는 바람이 때론 무섭기도 하지만, 뭔가 듣기 좋은 태풍의 바람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심한 비바람을 집이 막아주니 왠지 든든한 기분도 들고, 집에게 보호받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스산하지만 흐린 태풍의 날씨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 만 같았습니다.

 

태풍 오는 내내 바람 소리를 들으며 집에서 숙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등교가 취소되기를 

태풍 때문에 등교가 취소되기를 은근히 기도했습니다.

 

그랬던 마음이 어른이 되어서도

태풍이 심하게 오면 출근 안 했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었지만

공직 생활을 했기에 태풍 비상근무를 하고, 태풍 피해조사를 다녔습니다.

 

수해를 당하신 분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미어졌지만

개인적인 마음은 태풍 올 때 집안에서 머무는 그 왠지 모를 안락함이 좋았습니다.

 

다들 태풍 비상근무를 하면 노심초사 걱정을 했고

저 또한 인명피해가 없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얼른 집에 들어가서 이불 안에서 태풍의 바람 소리를 듣고 싶어 졌습니다.

태풍으로 피해가 오는 것은 싫지만

이상하게 태풍이 오는 게 밉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바람이 강할까? 저번 태풍보다 약할까?

뭐 좀 미리 먹을 것을 사놓고 먹으면서 뉴스를 볼까?

등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직 후 태풍이 올 때면 예전생각이 납니다.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고, 공무원들도 무사히 비상근무 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이 놈의 마음은

언제 태풍이 오려나? 태풍 안 오니 좀 섭섭한 마음도 들고

태풍이 오면 집에 문 닫고 다른 사람의 안녕을 빌며

태풍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싶은 이 마음

 

왜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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